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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사랑의 위험성

그레이스상담센터
2025-09-11
조회수 73


                                                                                                                                                                유충선 목사(그레이스상담센터 소장)

 

최근 방영되고 있는 어느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는 아이가 놀이터 옆길을 지나가던 트럭에 치일 뻔했고, 아이는 그 후 걷지를 못하게 되었다. 놀이터에서 있던 엄마는 소스라치게 놀랐고 땅바닥에 주저앉은 아이에게 달려와서 아이를 부둥켜안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아이 엄마는 소송을 걸어서 트럭 운전사에게 상당한 액수를 보상해달라고 요구했다. 결과는 원고 패소였다.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사고 당시 아이는 트럭에 치이지 않았지만, 엄마의 과잉 반응을 보면서 아이는 자신이 차에 치이었다고 확신했다고 한다. 그 결과, 척추내신경 중 일부가 장애가 와서 걷지를 못하게 된 것이다. 그 아이 엄마는 아이를 낳은 후 전문직인 회계사도 그만두었고, 남편은 해외 주재원으로 나가고 있었고, 친구도 안 만나는 등 오로지 아이 양육에만 몰두했다. 그러다 보니 지나치게 아이를 과잉보호하게 되었으며, 외로움을 잊기 위해 아이에게 집착하게 되었다. 아이는 분리불안이 심하고 자기 생각이나 판단이 없고, 주체성이나 독립성이 거의 발달이 안된 아이가 되었다. 엄마의 왜곡된 사랑이 아이를 망친 경우다.

이 사례의 엄마처럼 자녀에 대한 지나친 혹은 일그러진 사랑의 단면들을 우리 사회에서 수없이 많이 볼 수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딸을 키울 때 약간 과잉보호하던 경향이 있었고, 비록 자녀는 아니지만, 자녀처럼 아끼던 강아지에게도 비슷한 양육 태도를 보였다. 방울이라 불렀던 강아지는 한 달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10년 동안 함께 살았고 너무 예뻐했던 강아지이기에 상실감이 매우 크고, 벌써 매우 그립고 집에 들어가면 그 녀석이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 지금도 가끔 울컥하고, 어떨 때는 눈물이 나오진 않아도 마음으로는 흐느낀다. 방울이는 5살 때 후두골이형성이란 심각한 병에 걸렸었는데, 그 병의 원인은 대개 선천적이라고 하나, 한편으로는 내가 그 녀석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너무 심하게 시켜서 생긴 병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후회감과 죄책감이 들곤 한다.

자녀에 대한 왜곡된 사랑은 학습 능력이나 사회성 발달이 경미하게 뒤떨어지는 경계선 지능이나 경도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정상적으로 되기 위해 많은 정성을 들이고 노력한다. 그래서 정상적인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는 경우가 왕왕 있다. 누가 그런 부모의 마음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불행하게도 부모의 바람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전혀 없진 않겠지만, 대부분 아이가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아이는 일반적인 아이들에 비해 학습 내용을 더디게 이해하고, 사회성도 떨어져서 친구들 속에서 외톨이가 되기에 십상이다. 아이는 계속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나는 뭐든 잘하지 못하는 아이야”라고 생각하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게 된다. 결국, 아이는 불안, 우울, 분노, 과잉행동 등 정서조절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는 속이 터지고, 부모의 바람대로 되지 않는 아이를 보면서 좌절과 분노가 엄청나게 일어나고, 아이를 심하게 야단치게 된다. 아이는 점점 위축되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부모에 대한 분노가 점점 차오르게 되면서 부모에 대한 반항, 거리 두기, 거짓말, 회피 행동 등으로 반응하게 될 것이다.

또 부모의 자녀에 대한 왜곡된 사랑은 지속해서 방임으로 양육하는 경우와 반대로 과잉으로 통제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과잉 통제의 경우를 더 살펴보자. 오래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입시 명문고등학교인 웰튼 아카데미가 배경이다. 그 학교의 학생 닐은 우연히 연극반에 참가하면서 자신이 연극에 재능이 있음을 확인하고 연극배우의 꿈을 꾸게 된다. 매우 엄격한 닐의 아버지는 닐의 그 꿈을 알게 되면서 아들이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호되게 야단을 치고는 군사학교로 전학을 시킨다. 그리고 그 학교를 졸업한 후 하버드 의대에 들어가 의사가 되라고 강요한다. 아버지에 의해 닐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고, 결국 닐은 삶을 포기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닐의 아버지는 사랑이란 미명으로 부모가 원하는 자녀가 되도록 심하게 통제하고 압력을 행사했다.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에도 닐의 아버지 같은 유형의 부모가 많아 보인다. 이렇게 부모가 자녀를 심하게 통제할 때, 또는 부모의 욕심이 자녀에게 투사가 될 때, 부모의 사랑은 매우 위험해진다. 부모의 통제로 인하여 아이의 생각과 선택이 계속해서 무시된다면, 결국 아이는 의존적이고 자율성이 약한 성인으로 성장하게 되고,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역할에 몰입하게 되며,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되기 쉽다. 자녀에 대한 건강한 사랑은 자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고,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 주는 것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가 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가 자신의 결핍과 불안, 그리고 욕심을 자각하고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아예 왜곡된 사랑마저도 못하는 부모도 있다. 바로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부모다. 그런 부모는 첫째, 자녀를 자신의 도구나 성취물로 간주하고 비난, 수치심, 죄책감을 유발하여 자녀를 이용한다. 둘째, 공감 결여로 자녀의 감정이나 고통에 무감각하거나 무관심하고, 자녀를 정서적 쓰레기통으로 여긴다. 셋째, 과잉 권위의식이 있어서 ”내가 낳았으니 내가 네 삶을 결정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과잉 순응형이 되어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학대를 받으며, 평생 부모의 노예로 살아간다.

심리학에서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이만하면 좋은 엄마’ 혹은 ‘그리 나쁘지 않은 엄마’를 말한다. 완벽한 부모는 필요하지도 않고 또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6,7) 이 말씀이 자녀를 향한 부모의 사랑과 양육에 중요한 원리라고 생각한다. 자녀의 성장에 있어서 궁극적 주체는 바로 하나님이시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자녀를 사랑으로 양육하되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넘지 말고 자녀를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자녀를 건강하게 사랑할 수 있는 비결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되길 바라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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