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선 목사(그레이스상담센터 소장)
1910년 여름,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는 인생의 절벽 앞에 서 있었다. 아내 알마의 외도를 알게 된 그는 큰 충격을 받았고 마음이 매우 혼란스럽고 복잡했다. “너를 위해 살고, 너를 위해 죽으리라, 알름쉬!” 알름쉬는 알마의 애칭이었다. 말러가 아내의 외도를 알고 난 후 교향곡 8번을 작곡하며 한 말이라 한다. 그토록 아내를 사랑했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은 내내 불행했다. 왜 그랬을까? 말러는 43세, 알마는 21세에 결혼했다. 그렇게 큰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결혼할 만큼 그들의 사랑도 뜨거웠는데 결국 알마는 남편으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고 어느 젊은 건축가와 불륜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아내의 외도를 알고 말러는 무척 괴로웠지만, 여전히 아내를 사랑했고, 알마의 마음을 돌이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을 했다고 한다. 말러는 “나는 왜 항상 사랑을 망치고 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 그는 알마와 결혼하기 전 여러 여자와 연애를 했지만 다 실패로 끝났다. 말러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를 찾아갔다. 프로이트는 말러가 모성 집착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딸같이 나이 어린 알마와 결혼을 했지만, 무의식적으로 알마에게 어머니 역할을 기대했다. 반면, 13세에 아빠를 잃은 알마는 나이 많은 말러에게 아빠 역할을 기대해서 결혼했다. 서로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자 갈등이 심해진 것이다.
또 말러가 아내를 지나치게 통제한 것도 갈등의 큰 원인이 되었다. 말러는 강박적인 불안이 심한 사람이었다. 그는 아내가 옆에 있어도 아내가 있는지를 확인할 정도였다고 한다. 말러는 폭력적인 아버지와 병약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그는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아버지로부터 어머니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을 평생 안고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강박적인 불안이 생긴 것이다. 강박적인 불안은 통제하거나 반복해서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뭔가 잘못될 것 같은 막연한 느낌이다. 말러의 통제는 알마가 작곡 활동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남편 뒷바라지만 하며 살길 강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단 4시간 정도의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말러의 내면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프로이트와의 대화 이후, 말러는 알마가 작곡 활동을 하도록 허용했고 그녀의 곡을 출판하도록 도와주었다. 말러는 알마의 외도로 인한 충격 때문인지 그로부터 1년 뒤에 사망하게 된다.
부부 갈등의 원인은 현실적인 문제나 의식적인 차원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다반사이지만, 그런 갈등들은 참을만하며 시간이 지나면 묻어지거나 해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서로 마음을 닫고 살거나 헤어질 정도의 심한 갈등의 원인은 대개 무의식 차원에 있다. 그 원인은 어린 시절의 상처들이나 결핍들이다. 그것들은 의식 밑에 있어서 본인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상처나 결핍을 배우자를 통해 해결하려 한다. 그 무의식적 기대가 좌절되었을 때 부부 관계가 크게 손상된다. 말러와 알마의 관계는 이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부부 문제의 해결이나 부부 관계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자신이나 배우자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좋은 부부 관계를 위해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는 아테네 법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안다.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각자 다른데, 그것은 인생 초기의 경험과 기억에 달렸다. 한번 생각해 보자. “나는 어린 시절에 어떤 상처나 결핍이 있었을까? 그것들이 부부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지금까지 배우자의 잘못이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부부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을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나의 상처에 무지할 때 사랑이란 명목으로 배우자에게 반복해서 상처를 주게 될 것이다. 나의 상처나 결핍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아픔을 토로하며 하나님의 위로와 만져 주심을 간구하자.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치유해 주실 것이다. “그가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시편 147편 3절). 하나님께서 우리의 무의식에 있는 상처를 치유하시면, 부부 관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부부간의 사랑과 친밀감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유충선 목사(그레이스상담센터 소장)
1910년 여름,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는 인생의 절벽 앞에 서 있었다. 아내 알마의 외도를 알게 된 그는 큰 충격을 받았고 마음이 매우 혼란스럽고 복잡했다. “너를 위해 살고, 너를 위해 죽으리라, 알름쉬!” 알름쉬는 알마의 애칭이었다. 말러가 아내의 외도를 알고 난 후 교향곡 8번을 작곡하며 한 말이라 한다. 그토록 아내를 사랑했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은 내내 불행했다. 왜 그랬을까? 말러는 43세, 알마는 21세에 결혼했다. 그렇게 큰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결혼할 만큼 그들의 사랑도 뜨거웠는데 결국 알마는 남편으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고 어느 젊은 건축가와 불륜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아내의 외도를 알고 말러는 무척 괴로웠지만, 여전히 아내를 사랑했고, 알마의 마음을 돌이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을 했다고 한다. 말러는 “나는 왜 항상 사랑을 망치고 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 그는 알마와 결혼하기 전 여러 여자와 연애를 했지만 다 실패로 끝났다. 말러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를 찾아갔다. 프로이트는 말러가 모성 집착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딸같이 나이 어린 알마와 결혼을 했지만, 무의식적으로 알마에게 어머니 역할을 기대했다. 반면, 13세에 아빠를 잃은 알마는 나이 많은 말러에게 아빠 역할을 기대해서 결혼했다. 서로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자 갈등이 심해진 것이다.
또 말러가 아내를 지나치게 통제한 것도 갈등의 큰 원인이 되었다. 말러는 강박적인 불안이 심한 사람이었다. 그는 아내가 옆에 있어도 아내가 있는지를 확인할 정도였다고 한다. 말러는 폭력적인 아버지와 병약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그는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아버지로부터 어머니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을 평생 안고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강박적인 불안이 생긴 것이다. 강박적인 불안은 통제하거나 반복해서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뭔가 잘못될 것 같은 막연한 느낌이다. 말러의 통제는 알마가 작곡 활동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남편 뒷바라지만 하며 살길 강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단 4시간 정도의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말러의 내면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프로이트와의 대화 이후, 말러는 알마가 작곡 활동을 하도록 허용했고 그녀의 곡을 출판하도록 도와주었다. 말러는 알마의 외도로 인한 충격 때문인지 그로부터 1년 뒤에 사망하게 된다.
부부 갈등의 원인은 현실적인 문제나 의식적인 차원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다반사이지만, 그런 갈등들은 참을만하며 시간이 지나면 묻어지거나 해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서로 마음을 닫고 살거나 헤어질 정도의 심한 갈등의 원인은 대개 무의식 차원에 있다. 그 원인은 어린 시절의 상처들이나 결핍들이다. 그것들은 의식 밑에 있어서 본인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상처나 결핍을 배우자를 통해 해결하려 한다. 그 무의식적 기대가 좌절되었을 때 부부 관계가 크게 손상된다. 말러와 알마의 관계는 이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부부 문제의 해결이나 부부 관계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자신이나 배우자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좋은 부부 관계를 위해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는 아테네 법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안다.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각자 다른데, 그것은 인생 초기의 경험과 기억에 달렸다. 한번 생각해 보자. “나는 어린 시절에 어떤 상처나 결핍이 있었을까? 그것들이 부부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지금까지 배우자의 잘못이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부부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을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나의 상처에 무지할 때 사랑이란 명목으로 배우자에게 반복해서 상처를 주게 될 것이다. 나의 상처나 결핍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아픔을 토로하며 하나님의 위로와 만져 주심을 간구하자.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치유해 주실 것이다. “그가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시편 147편 3절). 하나님께서 우리의 무의식에 있는 상처를 치유하시면, 부부 관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부부간의 사랑과 친밀감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